2025. 2. 2. 15:01ㆍ공간디자인론
공간의 개념 _ 평면에서 입체로
우리는 창밖으로, 출근길에서, 공원에서, 길거리에서, 골목과 상점 앞에서, 또는 실내에서 매일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그 풍경의 대다수는 익숙한 것이지만 날씨나 계절과 같은 시간의 변화는 항상 새로운 풍경을 만들며, 대로는 여행지에서 낯선 풍경을 접할 때도 많다.
'익숙한 것' 과 '익숙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커서 우리가 공간을 대하는 자세를 다르게 만든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공간은 오랫동안 사람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 온 것들이다. 따라서 도시에 가치와 의미가 없는 공간이란 없으며, 무엇이든 존재 이유가 있다. 공간의 형성은 그 이유에서 시작한다.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고 움직이며 보고 듣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모든 환경이다. 즉. 인간과 생물을 둘러싼 관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공간이고, 인간이 지각, 운동 생활을 전개하는 물질과 의식 관계의 집합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물체가 위치하는 좌표와 다른 물체와의 관계에 의해 공간의 존재 특성이 규정되며, 특히 공간디자인 영역에서 다루는 공간은 시 인지와 관련된 외부공간과 내부 공간, 즉 시각적으로 그 특징을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종합적으로 칭하는 개념이다. 이것은 시간과 물체의 관계와 같이, 하나의 사물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사람과 다른 사물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장소의 위치와 특성이 파악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간은 장소와 장소를 연결함과 동시에 관계성을 포함한 종합적 관계 특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사물의 의미에 따라 장소의 의미가 달라지고 공간의 의미도 달라지는 것이 그 때문이다.
우리는 그 공간이 가진 각종의 특징들로 공간은 이해한다. 한 공간의 이미지를 이해하려면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시각적 특성과 함께 후각, 촉각, 청각적 특징과 장소를 바라보는 인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통해 이해가 요구된다.
공간이 성립되기 위해서 관계조건이 요구된다. 첫째 물리적 공간과 요소, 둘째 공간을 살고 인지하는 사람, 셋째 시간의 축적이다.
물리적 요소와 사람 및 시간은 공간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공간의 특징을 규정짓는 요인이기도 하다. 공간을 구성하는 형태와 구조, 색채와 분위기, 향기, 소리 등과 같은 특성에 의해 공간의 이미지는 달라진다. 또한 공간을 만들어 사회의 문화와 관습 , '낮과 밤, 계절의 변화, 축적된 기억과 역사' 등의 시간적 요소로 의해 의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간의 지각과 인지
컴퓨터 게임에서 주인공이 움직이는 공간은 현실을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세계이다. 인류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술 혁신을 통해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구현하게 되었다.
이것은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공간 인터페이스 기술의 향상이다. 이 기술은 우리가 공간을 인지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실시간으로 경험하게 한다. 우리의 기억 속 공간의 이미지를 가상 공간에 구축하여, 마치 실제로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실제로 우리가 도시에서 공간을 인지하는 것도 이러한 프로세스와 유사하다. '내가 한 공간에 위치한다'라는 것은 거리와 크기, 형태, 색채를 통해 구축된 특정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구의 한 점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주 속에 지구의 위치가 있어야 하고, 자신이 있기 위해 주변의 대기와 장소의 성질이 내 공간을 규정하는 메커니즘이 있어야 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온도와 습도, 날씨와 기온, 분위기와 소리 등의 세분된 요소가 주변에서 작용하여 공간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지각과 인지를 통해 사람은 외계의 공간과 형태 및 색채 등에 관하여 종합적 해석을 내리며 공간을 판단한다. 이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시작하여 눈의 반응 및 뇌의 해석으로 이어지는 심리적인 프로세스이다. 즉 이러한 장소와 환경의 의미를 수용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지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각과 인지는 우리가 공간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이며,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이용 행태와 공간 특성을 검토할 때 중용한 항목이다. 공간에 대한 지각과 인지 특성에 따라 사람의 공간 이용 방식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쾌적한 가로에서 기분과 좁고 불편한 가로에서 느끼는 사람의 기분은 다르다. 이런 반응으로 인해 공간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이용 빈도도 달라진다. 따라서 가로는 가급적 사람의 쾌적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하도록 요구받는다.
공간과 인지에 대한 관점의 변화(1)
과거에는 공간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신의 섭리가 작용하는 신비롭고 무한한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차츰 초월적 공간이 아닌, 인간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영역으로 한정성을 부여하며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켜 왔다.
과거 공간디자인의 개념은 단순히 내부 또는 외부 공간의 요소들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에 한정된 2차원적 작업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공간이 가지는 유동적 요소로 인해 내부와 외부에 대한 구분과 규정의 모호함을 인식하고 내부, 외부를 공간디자인 개념의 규정 대상이 아닌 관여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또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인간과 주변 대상물과의 상호 관계성 및 작용에 따라 규정되는 것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따라서 공간디자인의 개념 역시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의 기능적 역할을 지원하는 3차원적 공간 조형 작업으로 변화하였다.
실제적 의미의 공간디자인은 공간 이용자의 요구조건에 따른 생활환경 전반에 대한 계획과정을 거쳐 인간과 공간의 관계성에 근거하여 심미적, 기능적으로 삶을 활성화하고 삶의 패턴을 디자인하는 활동으로서 개념화되었다.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공간디자인의 궁극적 목표이자 지향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지각과 인지, 그에 따른 인간행태 탐구, 행태의 유도 장치요소 등의 조화를 통하여 쾌적한 인간 중심의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